일주일이 휘리릭 하고 지나갔다. 또 환자복을 입으신 어머니 옆 침대 보호자와 눈인사만 나누고 서둘러 시선을 피하신다.
환자보다 더 환자 같아 보이는 보호자의 얼굴이 너무나도 측은하다. 엄마와 딸.
새벽 4시 집에 다녀오겠다며 병실을 나서는 딸 아침 식사 전에 오겠다는 딸을 엄마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배웅한다
곧 아침식사 시간인데 딸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주말에 다시 오겠다며 병실을 나서던 내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대학이 뭐라고 엄마를 홀로 두었을까...
엄마가 되고 엄마를 알게 되셨다는 어머니 암 환자가 되고 나서 엄마의 외로움을 알게 되셨다고 하신다.
어머니 나이 스물세 살에 외할머니는 떠나가셨다.
지금도 외할머니의 따뜻했던 발목이 생생하다고 하시는 어머니 발목을 부여잡고 꼬박 이틀을 울부짖으셨다고 한다. 목이 잠겨 더 이상 울 수도 없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점점 식어가는 발목의 체온이 그만 단념하라고 매정하게 말해주었다고 한다.
가장 좋은 엄마는 어떤 엄마일까? 자식 곁에 오래 있어 주는 엄마이다 오래오래 살아서 아들, 딸 곁에 있어주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오늘따라 유난히 감사하다.
가장 좋은 엄마가 되실 수 있게, 나는 최선을 다해야지 또 다짐한다.<저작권자 ⓒ 골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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