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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간을 부탁해(건강한 간을 부탁해)

담담하게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goldentimes | 기사입력 2018/09/11 [18:47]

(칼럼) 건간을 부탁해(건강한 간을 부탁해)

담담하게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goldentimes | 입력 : 2018/09/11 [18:47]

강민구 독자 칼럼리스트

 

담담하게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문제를 삼아서 문제가 된다는 법륜스님의 말씀이

오늘은 내 문제가 된다.

 

암병동 병실에 앉아 숲이 우거진 산등성이를 바라보고 계시던 어머니가 문자를 확인하시더니 안색이 좋지 못하시다.

 

혼자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길 10여분 지났을까

어머니의 가장 친한 친구 분께서 유방암 투병중이라는 소식….

 

"우리 둘이 만나면 산에서 내려온 줄 알겠다" 하시며 장난스레 뱉는 친구 분의 말이 애달프다

자녀분들이 초등학생이란 소리를 듣고 천천히 끄덕이는 수밖에….

 

어쩌다가 암동기로 서로를 위로하는 사이가 되셨을까?

 

"힘들면 언제든 연락해~ 남편 모르는 돈이 몇 백은 있거든, 아니 그러지 말고 지금 계좌번호 찍어줘라" 하셨던 친구 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오늘 또 유명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완치되었다며 TV에 나온 모습을 분명 봤었는데…, 어머니께서 이 소식을 모르셨으면 좋겠다.

 

"교수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되지 뭐" 라며 단번에 어려운 문제를 풀어준 친구 분 덕에 어머니도 잠시는 웃으신다. 오늘도 그저 담담하게 하루를 보냈다

 

언젠가는 담담한 하루가 특별한 삶보다 더 좋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의 하루처럼 담담한 하루를 함께하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하다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곱씹어 생각해 본다

 

감사할 것도 가득하고, 사랑할 것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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