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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서민경제도시 파주 ③경력단절여성·시니어 일자리 편]

희망일자리에서 희망을 찾다

조민환 | 기사입력 2021/03/07 [21:53]

[기획_서민경제도시 파주 ③경력단절여성·시니어 일자리 편]

희망일자리에서 희망을 찾다

조민환 | 입력 : 2021/03/07 [21:53]

○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자리수요, 미스매칭 없앤다 

○ 파주형 희망일자리, 시니어클럽 등 숨은 일자리 창출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졌다. 청년들은 채용 중단 등 사회로의 진출조차 못하고 중년은 하던 일이 끊겨 당장 생계조차 어렵다. 노년은 갈 곳 없어 자식들 눈치만 본지 1년이 훌쩍 지났다. 여전히 조용한 감염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대로 일상을 포기할 수만은 없다. 이에 파주시의 다양한 일자리 지원정책을 소개하고 청년부터 소상공인, 노년들의 일상 회복을 응원한다.

 

청년일자리 편 

소상공인 위기탈출 편

경력단절여성·시니어 일자리 편

 



 

# 이제 다시 저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정년퇴임하고 교습소를 운영했지만 결국 문을 닫았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연히 방과 후 교습강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저처럼 퇴직한 강사를 찾는다고 하니 더없이 반가웠어요. 아이들이 좋아서 시작하게 된 이 일을 더 할 수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일하기 힘든 시기에 돈도 받고 정말 좋았어요. 

 

▲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_파주시 문발동 큰빛지역아동센터에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을 통해 퇴직 및 경력단절 전문강사들이 아이들의 방과후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신 모씨(65, )는 파주시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을 통해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파주시 문발동 큰빛지역아동센터에는 신 씨처럼 60대의 퇴직한 전문강사 5명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방과 후 학습을 지도했다. 이들은 6개월간 이 센터를 포함해 관내 지역아동센터 10개소에 파견돼 유치원생부터 초··고등학생들의 공부도 함께 도왔다.

 

파주시는 3년 전 시행한 지역아동센터 전문강사지원사업을 계기로 이들처럼 퇴직자나 경력단절 신중년들의 경험과 지식이 파주 곳곳에 많은 도움이 되고, 그들 또한 일자리 제공과 보람을 느낀다고 판단했다.

 

큰빛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사실 자원봉사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무래도 봉사자의 대부분이 대학생이라 교육의 질이나 아동과의 상호작용 등 개인차가 크고 단편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신중년 선생님들이 온 뒤에는 오래 근무를 해서 아이들과 신뢰관계를 쌓아 인성교육도 되고, 무엇보다 교육 경력이 많아서 좋았다. 정말 좋은 사업이라서 오래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모씨는 아이들과 함께 한 지난해는 특히 즐거웠다. 근무시간도 길어서 수입도 많았다면서 다른 지원자들을 위해서 그만둘 수밖에 없어 너무 아쉬웠다. 이 사업이 더 활성화돼 많은 퇴직자들이 일하고, 저도 다시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파주시는 2020년부터 퇴직 또는 경력단절 신중년(이하 신중년)의 일자리를 확대했다. 신중년 간호조무사와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가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환자 상담과 치매선별검사 홍보업무를 맡는 등 21명이 5개 사업에 참여했고, 시비와 국비 총 41,200만원이 이들의 임금 등에 쓰였다.

 

▲ 2020년 희망일자리사업을 통해 파주시 조리읍 옛 청사에 대한 기록물이 수집돼 이를 기념한 기록집 '기억해줘'가 발간됐다.

올해는 2개의 사업을 추가해 신중년 사회복지사, 상담사가 발달장애인의 교육과 돌봄이 필요한 노인의 정서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신중년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문산보건지소에서 주민건강지킴이 사업에 참여해 건강예방관리나 경로당사업 운영을 돕는 주민건강지킴이로 활동하는 등 총 24명이 59,000만원 규모의 7개 사업에 참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파주시는 전문 자격증이 없거나 저소득층 등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한시적으로 공공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근로 일자리사업으로, 전액 파주시 예산으로 운영된다.

 

이 사업은 파주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중위소득 65% 이하, 재산 2억원 이하인 주민이라면 누구나 일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진 시민이 많았을 것이라 판단해 공공일자리를 대폭 늘렸다. 당초 예산은 165명에게 지원될 79,744만원이었지만 코로나19 공공근로138,023만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해 총 231,177만원으로 예산을 확대했고, 무려 977명이 일자리를 얻기도 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계획보다 두 배 많은 330명분의 공공일자리를 만들기로 결정, 177,9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미 파주시청 청사에서 발열체크 및 행정지원사업에 136명이 참여하고 있고, 소상공인 긴급생활안전지원금 지원에 64, 코로나19 관련 중형마트 방역지원에 29명 등 229명이 근무를 하는 등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공공근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신중년 경력자의 일자리 제공과 공공근로로 인해 경력단절자 및 지역사회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달부터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게 된 50대 권 모씨도 최근에 경영악화로 공부방 운영을 포기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다가 파주시에서 공공근로를 하면서 잠시 생계를 유지했었다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마침 경력을 살려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이 일을 구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노인·여성에게 희망일자리파주형으로 재탄생

 

올해는 파주시에서 새로운 일자리사업도 시행한다. 한번쯤 들어봤을 듯한 희망일자리사업이지만, 이번엔 파주형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이 종료되면서, 파주시가 자체적으로 우수사업을 선별해 예산을 투입했다. 희망일자리사업을 시비로 새롭게 시행하는 지자체는 파주시가 최초다.

 

이렇게 파주형으로 희망일자리가 재탄생한 것은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시민들의 간절함이 여실히 드러났고, 우수한 사업으로 파주 발전과 변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파주시에서 시행된 희망일자리사업은 공공업무지원 코로나19 방역 재해예방 환경정비 지자체특성화 사업 등 340개 사업으로 총 3,133명이 근무했다. 당초 채용 목표인원이 2,300명이었던데 비해 천여명 넘는 시민이 일했고, 133억원의 사업비 중 1238천여만원이 인건비로 지출됐다.

 

이 사업에는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참여했다. 그 중 절반 이상인 56%60대 이상의 노인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볼 때, 사회활동이 활발한 40~50대의 참여율도 30.8%로 적지 않았다. 취업준비 연령인 20대와 30대의 비율도 13.4%를 차지했다. 또 참여자의 절반 이상인 59%는 여성이었다.

 

사업이 진행된 6개월간 근로자 1명이 근무한 일수는 평균 23일로, 대략 1088,000원 정도의 임금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교하, 운정 거주자가 절반으로 50.5%를 차지했고, 금촌동이 17.1%, 문산읍 11.2%, 조리읍 6.8%, 파주읍 3.7%, 탄현면 3.1%, 광탄면 3% 순으로 희망일자리에 적극 참여했다.

 

이처럼 지난해 희망일자리사업은 지역 시니어들과 여성들에게 단기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파주시는 지난해 시행된 사업 중에서 마을공간플래너, 노후환경정비, 행복마을관리소 운영 등 성과가 높고 시정발전에 기여한 우수한 사례를 기준으로 신규 사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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